2017년 2월 6일 월요일

호주온지 3년되는날. 시드니 4인가족 생활비 마지막 편.

오늘은 호주에 온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오늘은 일요일이기도 하고 날씨가 덥기도 해서 생일파티 한군데 갔다가 공원에서 놀다가 바베큐를 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우리가 구워질거 같은 느낌이라 그늘에서 놀기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바베큐해서 맥주한캔 놓고 왁자지껄 먹으면서 3년전 시드니공항에 내렸을때 얘기를 하면서 작게 자축파티를 했다. 3년전 일이지만 단아는 아직도 오자마자 토한게 기억에 남아 있고 단우는 할머니 보고 싶다고 울던게 기억이 난다고 한다.
단아는 엄마와 팝콘먹으면서 영화를 보며 저녁시간을 보냈다. 단우와 나는 영화 Wreck it Ralph를 보고난후 빠져버린 팩맨 리뉴얼판을 2인용으로 하면서 기록경신을 했다. 이젠 나보다 팩맨을 더 잘하는 느낌이다.. 그리곤 같이 Dog man 책을 읽으면서 낄낄 거렸다. 다 같이 우노게임을 하면서 한참 깔깔 거리다가 애들을 재우고 맥주를 한캔 까놓고 책상앞에 앉아있다. 오징어를 다먹었다니.....이런 슬픈일이..

요즘은 마지막 논문을 마무리 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인데 아내가 만들어놓은 지출기록표가 항목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4년차가 되는 시드니 4인가족의 생활비 공개를 마지막으로 하려고 한다. 이게 마지막편이 될수 밖에 없는건 내년 지출은 올해와 크게 다르게 될거라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부턴 아마도 이정도 고정지출로 살아가게 될거라 생각된다.

첫해 지출을 다시한번 보면서 느끼는건, 그땐 정말 절약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구나 하는 점이다. 외식도 가급적 안하고 한국마트도 잘 안보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려는 노력을 했던 첫해와 달리...
둘째 해에는 외식도 자주 하게 바뀌고 억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한해였다.

이번해에는 특별히 억제하려는 노력도 안했지만 그렇다고 사치스럽게 쓰지도 않은 한해였던것 같다. 한국마트도 자주가고 외식도 특별히 줄이려는 노력없이 즐겼고 이곳저곳 많이 놀러도 다녔다. 

렌트및 생필품: 이 부분은 줄일수도 없고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라 어떻게 할수가 없는 부분이다.

교육비: 학교에 텀마다 특별프로그램이 있을 경우 내야되는 $20~$100 정도의 지출을 빼면 대부분은 애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부분에 지출이되었다. 수영, 피아노, 미술등이 주를 이루었고 가끔씩 이것저것 시키는것들로 대부분의 지출이 이루어졌다.

공과금: 가스없이 전기로 모든걸 하다보니 공과금은 전기세와 인터넷이 주를 이룬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선풍기를 많이 돌렸는데, 휴대용 에어컨이라도 살까 하는 생각이 드는 더위다. 월 50달러짜리 인터넷을 쓰다가 애들이 유투브를 알게 되면서 용량이 부족해져서 70달러 요금제로 바꿨다. 

자동차관련:아내가 운전을 자유롭게 하게 되면서 주유비도 예년보다 많이 올라갔다. 그래도 차를 운전하게 되면서 여러모로 나에게도 자유가 찾아왔기에 지난해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기타/외식비: 아내가 애들 데리고 외출을 많이 하게 되다 보니 외식도 자주 다니게 되어서 외식비도 덩달아 증가했다. 기타 옷이나 여러가지 잡화구입비도 애들이 커가면서 계속 증가하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진 않을것 같다.

의료비: GP를 통해 피검사와 초음파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는데 역시나 이 부분은 돈을 안내도 됐기에 의료비 지출의 전부는 아들의 약시교정용 안경값이다. 어릴때 발견해서 교정을 하는 만큼 완치율이 높다고 해서 시작을 했는데 교정이 잘되고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다.

3년째 적자: 지난해 프로젝트가 잘풀려서 예상보다 돈을 더 벌게 되어서 드디어 흑자로 돌아서나 했지만 그만큼 지출도 늘어나면서 지난해역시 아슬아슬하게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는 해가 되었다. 올해 박사과정을 마무리 하고 직장을 갖게 되면 흑자전환을 할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여전히 흑자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지출을 줄이거나 삶의 질이 떨어질 정도의 생활비를 줄이는 일은 하지 않기로 아내와 얘기가 되었다. 
특별히 사치스럽지도, 절약하지도 않은 우리 4인가족의 지출이 이정도라면 다른집들도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된다. 앞으로도 큰 차이 없이 이 정도 수준의 지출을 유지하리라 생각된다.


 지출
 비고
 렌트관련
30120
 렌트비및 기타 렌트관련 
 생필품
16233
 식료품 및 필수물품 구입
 교육비 
7571
 대부분 사교육. 수영, 피아노, 미술.
 공과금
2781
 전기, 인터넷
 자동차관련
4033
 보험 및 주유
 기타지출/외식
18085
 기타 잡화 및 외식, 다른 지출들
 의료비
350
 약시교정용 안경값

 79173
 일년 총 지출

시드니 4인가족 생활비 1-3 (완)

2017년 2월 2일 목요일

영어식 유머 이해하기- They're good dogs, Brent.

요즘 논문 마무리로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다. 그런와중에서도 머리를 식힐겸 영어권 유머도 이해할겸 영어권 유머사이트의 베스트유머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처음엔 유머코드가 좀 이해가 안되더니 요즘엔 하하거리며 웃을정도로 이해하는 능력이 생겼다.

그런의미에서 최근에 정말 재밌게 본것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유머필수요소라고 하는 .... 그냥 뜬금없이 아무때나 등장하는 말이 있는데.. They'are good dogs, Brent!! 이다. 처음에 이게 무슨말인가 이해가 안가서 그냥 넘기다가 자꾸 나오길래 찾아봤더니 정말 재밌는 서양식유머여서 다들 계속 언급하는 그런 필수요소 밈(Meme)이 되어버린것이다.
간단하게 밑에 해석을 달아보았다. 

여기서 유머요소는 Brant의 이름을 계속 Bront, Brint, Brent로 틀리게 말하다가 나중에서야 제대로 불러주는 극적화해에 있다. 처음엔 이런 유머요소가 이해가 잘안갔는데 이젠 이해가 잘간다.




IELTS each 7.0 취득기.


대망의 8번째 성적표 캡쳐화면입니다. 이 성적표를 확인했을때 회사에 있었는데..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한 20분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뭔가 알수 없는 성취감과 허무함이 함께 밀려오더군요.

시작하기 전에 꼭 얘기 드리고 싶은건 이건 저 개인의 경험담이니 개개인의 상황과 능력에 맞는 접근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each 6.0받고 난 이후 약8개월이 걸렸고 한양대 IDP에서 8번을 봤습니다(수험료만168만원 ㅠㅠ). 8개월간은 퇴근-저녁-아이들 재우고-1시간온라인클래스- 1~2시간 공부-취침 -출근의 무한반복이었고 주말엔 아이들 놀아달라고 성화에 집중이 안돼서 제대로 공부를 못했습니다. 

필리핀 성인반 같은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외벌이인 회사를 그만둘수도 없을뿐더러 가족과 떨어져 사는건 잠시라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긴글을 싫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줄 요약해보자면, "리딩/리스닝은 저절로, 라이팅은 단어력, 스피킹은 유창함" 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첫 시작은 문법 강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작은 문법실수도 7점엔 치명적이겠다 생각이 들어서 문법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Grammar in use intermediate를 다들 권해주셔서 독파했습니다. 독파라곤 하지만 실제 한권 다보는데 2달정도 걸린거 같네요. 하루 한두 챕터씩 봤으니까요.

긴 공부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한건 필리핀 강사와의 온라인 클래스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원어민 강사는 시간당 3-4만원이라 장기적으로 볼때 너무 부담이 컸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체들도 시간당 최소 1만원 이상이라 역시 부담스러웠습니다. 학원은 이동시간도 아깝고 1:다 수업의 효율에 의심이 갔고요. 그래서 필리핀 개인이 운영하는 1:1 온라인 클래스를 매일 1시간씩 지속적으로 들었습니다. 여긴 시간당 5천원, 1달 10만원 수준이라 부담없이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야근이라도 해서 빠지면 주말에 보충수업을 해주는것도 맘에 들었고요. 물론 교육의 질이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한국인이 필리핀인을 고용하는 업체랑은 비슷한데 원어민 강사보다 못한건 당연합니다. 어쨋든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길은 지속적으로 사용하는게 왕도인것 같습니다.

리딩/리스닝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6.0받을때까지 공부한 이후로 모의고사도 안풀어봤습니다. 단어력이 늘고 영어가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올라갔고요 시험을 보면 볼수록 문제형식에 익숙해져서 마지막 시험땐 둘다 다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한개씩 틀린거 같네요. 스펠링을 틀렸나...뭘틀린건진 아직도 모르겠네요..

라이팅은 6.0수준까지는 논리가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쓰기전에 아웃라인을 잡아서 문단 구성이나 논리전개를 펼치는 부분까지 잘하면 6.0~6.5 수준이 보장되더군요. 근데 7.0은 초반 4-5번 시험볼때까지 못받았습니다. 논리도 좋았다고 생각하고 나름 다양한 문장형식도 썼는데 7점은 정말 안주더라고요. 그래서 택한 방법은 고품격(?) 단어의 사용이었습니다. 육아나 교육관련 주제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이런때 사용할 단어들을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면 비행청소년. Spoiled children 이라고도 써봤지만 웬지 강렬함이 떨어지는거 같아서 juvenile delinquents라는 전문용어를 사용했고요. 예를들어서 "That is the foremost reason why we can easily spot an increasing number of juvenile delinquents nowadays." 이런식으로.. 그외 몇몇 전문용어를 외워서 기회가 올때마다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7점이 나오더군요. 더 높은 점수는 받아본적없고 딱 7점이 제 영어수준의 점수인거 같네요. 많은 사람들이 한다는 영어 뉴스읽기나 뉴스채널 시청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스펠링이나 문법은 당연히 중요하고요 막상 쓰다보면 스펠링이 헷갈리는 단어는 아예 다른단어로 쓰거나 아예 그 문장자체를 바꿔서 혹시 있을지 모를 스펠링에러를 미연에 방지했습니다. 5분 남겨 놓고 다시한번 읽어 보는 과정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틀린 스펠링이나 문법이 다시 쭉 읽어보면 보이거든요.

스피킹은 많은 분들의 애증의 대상일거고 저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잘 대답했다고도 생각했는데 6.0이나 5.5를 받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아무리 해도 6.0을 못넘는 스피킹을 보면서 포기할 생각을 여러번 했었습니다. 몇번 실패를 하다보니 도저히 이 방법으로는 안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결국 택한 방법은.................. 통째로 외우기입니다.
잘나오는 주제들 위주로 예상질문과 답을 뽑아놓고 몇번씩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강사의 도움이 컸습니다. 같이 반복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질문이 나오면 바로 바로 자연스럽게, 외운티안나게 대답하는 연습을 진행했고요. 

Speaking part2의 경우엔 아이디어를 내서 비슷한 주제들을 묶어서 관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만나보고 싶은사람, 도움받은사람, 영향을 끼친사람, 읽어본책, 조언등을 고등학교 선생님의 이야기에 전부 녹아들도록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제인생에 그런 고등학교 선생님은 없습니다.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서 그분이 조언해준일, 권해준책,내인생에 미친 영향등등 스토리를 만들어서 비슷한 주제일 경우 다 적용가능하도록 대부분의 주제에 대해서 브레인스토밍을 했고요. 7번째 시험에서 실패를 한 이유는 전혀 준비 하지 않은 furniture가 주제로 나와서 준비되지 못한 얘기들을 하다보니 6.5가 나오더군요. 

Speaking도 6.5에 안착했으나 7.0의 벽은 높은게 사실입니다. 사실 저도 여태 스피킹7.0은 딱 두번받아봤고 6.5에 안착한 이후론 계속 6.5수준은 유지가 되길래 거의 다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더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요. 결국 8번째 시험에서 위와같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Speaking에 덧붙이고 싶은 말은 다양한 단어를 사용한 주제에 어긋난 대답보다는 그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먼저 하고 그 이후에 살을 붙이는게 제대로된 대화같은 분위기가 나며, 대화를 해야만 6.5에 안착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이 부분은 유창함에 연결되는 부분이며 암기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 경우 온라인수업을 지속적으로 들으면서 매일 최소 1시간씩 대화를 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유창함 + 통째로 외운 내용들의 조합으로 7.0을 받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힘든 기간이었고 돈도 많이 썼고 했지만 어쨌든 얻은게 훨씬 많은 기간이었던거 같습니다. 돈은 온라인클래스로 약100만원, 수험료로 약190만원, 기타 약10만원해서 7.0점수용 영어에 들어간 돈만300만원을 상회하는거 같습니다. 그전에 6.0을 받기 위해 썼던 비용까지 합치면 500만원은 훌쩍 넘어가네요.

그렇지만저 정도의 돈이야 나 개인의 발전을 위해 투자한거라 생각하면 그리 큰돈도 아니고요. 행여나 7점 획득에 실패했더라고 하더라도 얻어진 영어실력으로 손해는 전혀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전에도 잠깐 썼지만 6.0 수준과 7.0수준의 차이는 머릿속에서 번역을 해서 나오냐 안나오냐의 차이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유창함이라고도 할수있겠지만 어차피 우리 나이에 유창함은 얻기 힘들고 적절한 암기와 적절한 유창함의 조합으로 봐야 될거 같네요. 어쨋든 이젠 일상영어를 말할때도 번역을 한번 거치는 과정은 없으니 어느정도의 유창함은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500만원에 유창함이 얻어진다면 이건 절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죠. 덤으로 이민성에 영주권 접수까지 했으니 한참 이득보는 장사입니다.

동기부여 부분만 언급하고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저는 결혼전에도 영어를 공부할 기회가 있었고 결혼초기에도 있었으나 시작만하고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속칭 "의지박약" 이었습니다. 시간과 여유가 충분함에도 동기부여가 제대로 안돼서 못했던거죠. 어이없게도 애를 낳고 한창 육아로 어려울 시기에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이와 가족때문이죠. 놀랍게도 별로 시간도 없고 육아로 몸도피곤한 상태에서 훨씬 집중력있고 고효율의 성과가 나오게 됩니다. 가족의 힘이죠.  
실질적으로 공부의 방법이나 좋은 교재 이런건 다 상관없다고 봅니다.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었느냐가 성패의 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지난 8개월을 정리하려면 세배는 더 써야될거 같은데 일단 마무리하겠습니다. 

호주 기술이민을 위한 영어점수 IELTS each 6.0을 획득!!

호주기술이민을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을 드디어 내딛었다.
3번연속 Speaking에서 5.5가 나와서 좌절을 하고 있었는데..
운좋게도 이번엔 6.0을 받아서 과락없는 평균 6.0이상을 만들어냈다.

이 시험은 스피킹을 너무나도 못본거 같아서 보자마자 바로 다음에 있는 시험을 신청했을정도로 실망했던 시험인데..
예상외로 점수가 6.0이나와서 놀랬다. 2주간 빠삭하게 공부하고 본 이번시험은 잘 나올거라 확신했는데..
이거 의외로 너무 허무하게 끝나네..

리스닝 6.5/9
리딩 7.0/9
라이팅 7.0/9
스피킹 6.0/9
평균 6.5/9



이민에 대한 단상.

계기
처음 김영기선임으로부터 "이민"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느꼈던 그 불편함을 아직 기억한다. 그때까지의 나는 이민이란 웬지 나라를 배반하고 도망간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이민"이란 단어를 접하면 그때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환상
많은사람들이 흔히들 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곳은 낙원일거라는 환상. 하지만 난 처음부터 그렇지 않았다. 그곳도 똑같은 사람사는 곳일 뿐이며 별다를게 있겠냐는 생각이었다.
환상을 가지고 행하는 이민은 너무나도 위험하다.

영어
SW개발자로 일해온 나에게 있어서 영어는 애증의 산물이다. 매일 매일 영어로된 문서를 읽어가며 작업해왔지만 실제로 말한마디 떼기가 너무 어려웠다. 10년즈음 이바닥에서 일해보니 소통능력으로써의 영어가 너무 절실해졌다. 특히 외국계회사에 취업하거나 더 큰 기회를 잡기위해서는 필수로 보였다.
내가 외국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돌아온다 하여도 그 동안 얻어진 영어는 앞으로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될것이다.

교육
흔히들 외국생활에서 얻을수 있는 가장 좋은 효과는 교육이라고들 한다. 무한경쟁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교육현실에서 아이를 키우는것은 너무나도 힘들어보인다. 내가 내딸 단아를 키우면서부터 이 현실은 너무나도 크게다가왔다. 난 내 딸을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한 무한경쟁에 밀어넣고 싶지않다. 자신의 적성을 찾아서 자신이 잘하고 재밌게 할수 있는 무언가를 할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런의미에서 외국의 교육시스템은 듣기로는 너무나도 좋아보였다. 한달 100만원을 호가한다는 영어유치원을 보내서까지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우리나라에서 영어의 힘은 막강하다. 외국생활을 한다면 딸애에게 따로 영어를 가르쳐야될일은 없으리라.
사실 이민을 결심하게 된건 딸의 교육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복지
아이를 양육하면서 느낀건 말로만 고령화니 교육이니 출산장려니 하는 정책들을 만든놈들은 참 대단한놈들이라는 생각이다. 보기엔 출산을 퍽이나 장려해주고 있어보이지만 실제로 받을혜택은 별로없다. 그런의미에서 출산,양육수당이나 큰 지원을 해준다는 외국의 복지는 너무나도 크게 다가온다.
노후복지 또한 너무나도 큰차이가 있다. 직장인들에게 가장아까운게 매달 떼가는 국민연금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연 이 국민연금을 부어서 어떤혜택을 볼수 있을지 너무나도 암담하다.
훌륭한 복지는 이민으로 얻어지는 보너스(?)정도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나는 흔히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기득권(니들이 보수면 파리가 새다)언론이 폄하하는 "좌빨노빠"다. 노대통령의 정책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우리가 이렇게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통령을 가졌던적이 있는가? 너무나도 철저한 반공교육을 받아온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이런대통령은 과분하다. 과분했다. 이런 투철한 지역주의와 반공주의에 물들어온 사람들을 바꿔보려고 노력도 했으나 부질없는 짓이라는것을 깨달았다. 이 문제는 한세대가 바뀌어야 되는 문제라는 포기에 가까운 결론이 얻어졌다. 노대통령 서거는 내가 가져왔던 이민에 대한 죄책감을 말끔히 해소해주는 큰 계기가 되었다. 나는 그들을 욕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무지함을 안타까워할 뿐.
세대가 바뀌고 이성이 통하는 세대가 우리나라에 대두된다면 그때쯤은 돌아와서 살고싶다.

사오정
사십이 되면 과연 난 뭘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답이 안나왔다. 내 주위의 40대 SW개발자들을 보면 잘된경우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었고 보통의 경우 영세한 작은 업체에서 외주를 받아 밤샘을 거듭하며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일을 하고 있었다. 잘된경우든 못된경우든 별로 내가 가고 싶지 않은 길이다. 백발이 되어서도 개발자로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엔 넘어갈수 밖에 없다.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근무는 권장이며 seven-eleven(7시출근 11시퇴근)으로 대표되는 한국개발자로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
사실이 아닐지라도 "개발자의 천국"이라는 떡밥은 물어줄수 밖에 없다.

자격증
자격증을 40개나 가지고 있다는 사람의 얘기를 들었었다. 뻘짓이다. 두말할것도 없는 뻘짓이다. 40개의 뻘짓자격증보단 한개의 쓸모있는 능력이 나으리라. 나는 외국영주권을 유용한 자격증이라 생각한다. 언제든 외국의 복지와 교육혜택을 받으며 나가서 일하며 거주할 수 있는 자격증. 일단 받아놓고 쓰든 안쓰든 나의 선택이다. 자격증이 없으면서 "에이 저건 환상이야"라고 말하는건 먹을수 없는 포도를 폄하하는 여우의 입장일 뿐이다. "정보처리기사"를 따서 얻은 혜택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러나 영주권은 내가 보아온 어떤 자격증보다 큰 기회를 제공한다.

인생의 활력소
매일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는건 곤욕이다. 새로움이 없고 안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지겹다.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삶은 인생의 활력소가 될것이라 믿는다. 도전은 힘들겠지만 거기서 얻어지는 경험과 성취감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활력소가 되어줄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도전하지 않고 지겨운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 더 두렵다.
나는 다가올 새로운 삶으로 인해 약간 흥분 혹은 설레이고 있는 중이다.

2010년 03월 16일 현재 나는 호주 기술이민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고 서류를 넣어놓고 심사결과를 기다리기만 하면되는 상태다.
얼마전에 생긴 둘째로 인해서 변동이 있긴 할것같지만 근시일내에 호주로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