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착기의 마지막회입니다. 이제 정착이라 불릴 시기는 다 지난거로 생각되는군요.
정착과정의 마지막 정리를 하고 이제부턴 일상으로 접어듭니다. 그간 정리해놓은 정착기는 다른 분들이 새로이 정착을 시작하려고 할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네요.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겠지만 나 개인의 인생의 기록으로서도 좋은 부분을 차지하리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일상이 지루해질때쯤 다시 읽어보면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과 경험을 했던 내용들이 다시금 활력소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1. 아이들의 교육관련 정리
딸래미를 등교 시키고 드디어 월수금 선생인 미스로우를 만나서 인사를 했습니다. 목금 선생보단 좀 차가운 느낌이지만 그래도 잘 돌봐줄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들의 차일드케어에 보내기 위해 바로 랜드윅에 있는 GP를 방문해서 한국의 백신기록을 검증받고 문서를 받아서 차일드 케어에서 적응기를 시작했고요. 화수목 3일만 visiting으로 적응하기로 했는데 금요일도 와서 있어도 된다고 해서 금요일에도 갈 예정입니다. 아들은 잘 놀고 해서 비싸더라도 보내야 될거로 생각되는군요.
아내가 조만간 TAFE에 English 코스를 등록해서 full time학생이 되면 childcare benefit도 늘어나니 결과적으로 쓰는 돈은 비슷하겠지만 아내의 영어도 늘 수 있으니 이게 최선의 길이라 생각됩니다. TAFE쪽에 문의했더니 Semester 1은 이미 5주나 진행돼서 semester 2에나 오라고 하길래 late enrollment를 받아줄수 없겠냐고 문의 하니 인터뷰를 하러 오라고 해서 다음주에 갈예정입니다. Semester 2는 아직 먼얘기라 그거 기다리려면 너무 오래걸리겠죠. 가능하면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코스를 이수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용돈모아서 사고 싶은걸 사던 저금 통도 이제 백원짜리 오백원짜리를 모으는게 아니라 1달러와 50센트짜리 동전을 모으고 있네요. 딸래미는 돈 모아서 공주 옷산다고 하더니 아침에 친구들처럼 아이스크림을 canteen에서 사먹겠다고 1달러를 빼서 갔네요.


2. 주소 변경 관련 정리
기존의 임시숙소로 등록했던 주소들을 새집 주소로 전부 변경했습니다. 진작 했어야 되는건데 다른거 하느라고 빨리 못한게 아쉽네요.
RTA는 사이트에서 신청만하면 바로 되고 주소변경 스티커를 보내준다고 하네요.
Post서비스에 우편물 전달 서비스가 있길래 봤더니 온라인으로도 신청가능하지만 한달 19달러정도 요금을 내야 하더군요. 19달러에 부부를 다 할수도 있긴한데 사실 뭐 크게 우편물 올곳이 RTA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우편물 전달 서비스는 신청안하기로 했습니다.
3. 첫 수업 및 PhD 생활
거의 10년만에 다시 학생이 되어 수업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3시간짜리 수업이라 엉덩이가 아팠던거 빼면 수업내용은 무난했고요. 교수가 상담할때 설명했던 대로 내용은 기본적인 내용들이라 지루하기도 아주 지루했습니다.
그래도 이 수업이 강의3시간 세미나1시간 laboratory 1시간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세미나 1시간은 없어졌다고 하는군요. 수요일 오후 늦게 있던 세미나라 애매했는데 아주 잘됐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건데... 내가 영어 공부를 참 많이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업내용이 쉽기도 했지만 못알아 듣는 내용없이 다 이해가 가더군요.
PhD 생활은 맘에듭니다. 아직 학기 초이기도 하지만 생활에 제약이 없으니 아무때나 내 볼일 봐도 되고 안가도 상관없고 정착직업으로써는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어차피 그냥 이주해왔으면 지금 시기를 백수로 보내야 하는데 지금 시점쯤 되면 할일이 없어서 또 심심해질 시기인데 다른 길을 하나 볼 수 있다는건 좋은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현재 집에 인터넷이 연결 안된 상황이라 연구실에서 맘껏 쓸수 있는 인터넷과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쾌적한 환경이 좋아서 더욱 맘에듭니다. 그래서 연구실에서 보험 가입도 하고 주소변경도 하고 센터링크,메디케어 등등 필요한 업무를 다 하고 있는 중입니다.
4. 이삿짐 받고 정리
드디어 이삿짐을 받고 정리중입니다. 화요일에 받았지만 목요일인 오늘까지도 반도 못풀었네요. 집이 좁기도 한데 애들 학교나 차일드케어도 할게 많고 이것저것 바쁘기도 해서... 이제 천천히 한박스씩 풀어봐야겠습니다. 특별히 문제된건 없는거 같습니다. 컴퓨터도 잘 동작하고 서랍장같은것도 문제 없네요.
배송회사에서 주차장부터 거리가 멀고 이층이라고 100달러 추가비용을 받아간것만 빼면 친절하고 빠르게 배송해줘서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짐을 보낼때 입주와 짐받는 날짜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나름 빨리 보낸건데 그 보람이 있습니다.
드디어 익숙한 우리 짐들로 집을 채우고 장난감을 주니 아이들도 훨씬 안정이 되는 느낌입니다.
5. cool whilte로 밝아진 세상
보통 다들 쓰는 warm white(누런색)전구가 아닌 cool white로 바꾸면 우리나라 같은 백색전구라는걸 알아내고서 바로 본다이로 가서 하드웨어샵에서 cool white 전구를 개당 약8달러에 사왔습니다. 3달러짜리도 있긴한데 생긴게 약해보이고 별로라 좀 비싸도 8달러짜리 오스람 비슷하게 생긴거로 샀네요. 거실쪽만 시험삼아 바꿔봤는데 세상이 달라지네요.
시간나는대로 바로 다시 본다이로 나가서 온집안의 전구를 cool white로 다 바꿀 예정입니다. 이사나갈때 원래 있던거로 다시 끼워놓고 나가면 되겠죠.
6. 판타스틱 서비스(2)
지난 주말 인터넷으로 고객서비스를 신청했고, 월요일에 전화받고, 화요일에 수리기사가 전화하고 방문해서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갔습니다. 너트가 안박혀있던 부분에 너트를 박고 탄탄하게 만들어 놓고 갔네요 .만족스럽습니다.
수리기사도 친절했고 한국집이라고 신발벗고 들어와서 조립도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면서 친절하게 수리해주고 갔다고 합니다.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품질, 이정도 서비스라면 판타스틱 퍼니처라고 불러도 될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7. 박스 박스 박스
가전/가구를 받고나서도 박스가 쌓이기 시작했는데 이삿짐을 받고나니 온집안에 박스만 가득합니다. 일단 유닛공용 쓰레기장의 재활용박스를 가득채워서 버렸지만 카운실을 따로 부르긴 귀찮고 쌓아놓을 수도 없고 애매합니다. 우리나라였으면 폐지할머니들이 있어서 그냥 내놓기만 해도 순식간에 사라지겠지만 여긴 뭐 그렇지도 않으니 이래저래 처치곤란한 박스가 참 애매합니다. 누가 필요하다면 줄수도 있을텐데 사실 이거 가져가는 인건비가 더 들어서 필요한 사람도 없을거 같고요.. 그냥 재활용쓰레기통이 비는대로 다시 꾹꾹 눌러담아서 조금씩처리하는 방향으로 해야겠네요.
8. 자동차 관련 정리. RTA/보험. ETOLL
본다이 하드웨어샵가는길에 RTA가 있길래 가서 등록세 3%내고 바로 차를 등록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주소변경도 신청해놨는데 그것도 보이는지 바로 면허증에 주소 스티커도 붙여주더군요.
톨게이트비 내는거 관련해서 ETOLL이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도 문의를 했더니 tag를 80달러 주고 붙이 든지 casual로 등록을 하면 나중에 청구된다고 하더군요. 우리의 경우 톨게이트를 탈일이 거의 없고, 탈일이 있을경우 그냥 기차를 타는게 편할거 같아서 따로 tag는 신청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tag나 등록안된 차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나중에 청구가 된다고 하네요. 근데 video processing fee라고 약간 더 추가가 된다고 하긴 하는데 뭐... 톨을 거의 이용안할거라 굳이 tag값을 낼필요는 없어보여서 패스했습니다.
현재 연 1700달러로 되어있는 도요타 자동차보험을 해지 하기 위해 여러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비교해봤습니다. online quote로는 budget direct가 가장싼 680달러 정도였는데 실제 정보를 입력하고 결과를 보니 900정도로 비싸지더군요. 다른 보험사도 700대로 quote가 나왔다가 실제 정보를 입력하니 엄청나게 비싸졌습니다. 대부분 900에서 1000사이로 책정이 되는데.. 차가격과 excess fee에 의해 좌우되긴 합니다.
그리하여 이래저래 평도 좋고 가격도 812달러인 빙글로 결정했습니다. 3월 12일부터 시작하는거로 가입을 했고 바로 pdf로된 약관을 보내주더군요. 도요타보험은 cooling off 21의 혜택을 좀더 누리다가 11일쯤 해지하면 될거 같습니다. email로도 해지가 된대서 편리하네요.
이로써 자동차 관련 내용은 모두 해결이 된거 같습니다.
9. 일상으로
랜드윅으로 이사와서 좋은건 아침에 새소리에 잠이 깨고 저녁엔 귀뚜라미소리에 잠이 든다는겁니다. 80년대 고향에서 살때나 가능했던일인데 그게 가능하다는게 재밌네요. 근처에 본다이나 쿠지, 마로부라 비치가 있어서 비치를 한번 가보자 하면서 아직 못가봤는데 이번주말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시드니는 관광명소가 많이 있으니 이런곳들도 한군데씩 다녀와야겠고요.
평일엔 자전거타고 학교로 출근해서 수업듣고 연구하는 일상이겠고 주말엔 비치나 관광지를 다니는 관광자모드로 당분간의 일상은 고정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들의 영어 적응이 끝나고 나면 일상의 변화가 좀 오겠지만 당분간은 크게 변화 없는 일상이 계속 될것으로 생각되니 이제 정착기는 확실히 끝나고 일상기로 접어듭니다.
그간의 느낌을 정리해서 정착기 에필로그라도 한번 써볼까 생각중인데 완료되는 대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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