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2일 월요일

연구실의 다채로운 분위기

내가 있는 박사연구실은 다문화의 상징 호주답게 다양한 인종이 있는데... 몇몇 재밌는 사실들이 있어서 간단히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1. 인종구성
일단 제 1인종은 중국과 인도인데 내가 단순히 인도라고 생각했던 애들도 다양하다는걸 알게 되었다. 일단 내가 인도애라고 생각했던애들중 몇명은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출신 이었고 걔네들 끼리도 말이 안통하고 종교가 틀리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인도계열은 대부분 발음만 인도발음 일뿐 영어를 엄청잘하는데.. 어릴때 힌디교육과 영어 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 영어쪽을 선택하는데 Tahmina는 힌디쪽을 택했기 때문에 영어가 아직도 불편하다고 한다.

그 외에 독일출신이 한명 이탈리아 한명, 이란2명, 아랍3명, 프랑스한명 정도로 나머지 소수인종(?)이 구성 되고 있는 실정이다.

2. 이란
이번에 합류한 이란2명은 생긴거만 보면 백인에 가깝다. 그래서 당연히 영어도 잘하고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실상은 연구실에서 가장 영어를 못하는것같다. 난 처음에 얘네가 말도 잘안하고 그러길래 성격이 그런가보다 했더니 알고보니 영어가 딸려서 잘 말을 안하던거였고 이란에서 왔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얘네는 말만 안하면 그냥 백인이다..그 중한명은 축구를 엄청 좋아해서..한국과 자기네가 라이벌이라고..월드컵 기대된다고 뭐 이런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요즘 축구가 별로 재미가 없어서...

3. 히잡
많은 아랍계열 여학생들은 히잡을 둘러쓰고 있는데 처음엔 그게 참 답답해 보였다. 근데 자꾸 보다보니 뭐..얼굴도 잘 구분되고 그냥 똑같은 사람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4. 3시는 의식의 시간
연구실에서 있다보면 3시이후엔 자기 자리에서 카펫깔아놓고 절하고 있는 애들을 자주 보게 된다. 처음엔 이것도 어색했는데..  이젠 뭐 그러려니 하게 된다. 평소에 히잡을 쓰지 않던 애들도 갑자기 히잡 비슷한걸 뒤집어 쓰고 절을 하는데... 언제 어떤조건에서 하는건진 아직도 잘 모르겠고 굳이 물어보기도 뭐하기도 하지만...이젠 뭐 절하면 그러려니 한다.
몇몇 애들은 기숙사 자기방으로 가서 절하느라 미팅이나 모임같은데 못나오기도 한다고 하니 종교의 힘은 대단한 듯.

가끔 화장실에 가보면 손발을 닦고 있는 애들도 보이는데..처음엔 뭔가 했는데 이젠뭐..그러려니 하게된다.

5. BYO가 될수 밖에 없는 문화
왠만한 모임은 Bring your own food로 진행되는데 그럴수 밖에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 단순히 알러지나 그런게 아니라 종교별로 민족별로 음식문화가 너무나도 틀리기 때문에 도저히 그 음식문화를 전부 포용할 수가 없다. 마트에 가보면 할랄이니 코셔니 하는 고기도 있고 이게 다 이 문화를 커버하기 위한거라고 하는데...너무 다양해서 아직도 잘 모르겠고.. 그냥 자기가 먹을거 준비해 오는게 일반화 될수 밖에 없는 분위기.

6. 공대는 외국인 전용
실질적으로 공대를 이끌어 가는건 외국학생들이다. 호주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은 공대보단 인문계쪽을 주로 가는거로 보이고 그나마 대학진학률도 높지 않기 때문에 local 학생을 보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호주에선 외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해서 지원 해주고 논문도 쓰게 하고 대학순위를 높이고 그 올라간 대학순위로 학부 유학생을 유치해서 돈을 벌고..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것 같다.

7. 학교 비즈니스
UNSW의 학부생들 숫자도 엄청난데..그 대부분이 유학생이라고 하니 그로인해 벌어들이는 돈과 그 학생들의 소비력도 호주경제에 엄청난 도움이 될거라 생각된다.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해서 1년에 1억원은 들어갈텐데 그걸 커버하는 학생들이 이렇게나 많은거니 역시 학교는 연구비를 많이 투자하는게 결과적으로 학교비즈니스의 성공이라고 생각된다.

8. 결국 중국
다른 나라 애들과도 어울리려고 노력을 많이 해봤는데 결국은 중국과 가장 가깝게 지낼수 밖에 없는것 같다. 그나마 중국애들이 문화적으로도 가장 비슷하고 종교나 다른 차이점이 가장 없기 때문에 연구실에서도 주로 가깝게 지내는건 중국애들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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