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길었던 아이들 예방접종 관련 정리를 오늘에서야 끝냈습니다.
좀더 쉽게 갈 수도 있었는데 중간에 메디케어에서 한번 실수를 하는 바람에 한바퀴 더 돌아서 왔네요.
대부분의 한국아이들은 우리아이들과 접종한게 비슷할테니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은 거의 똑같은 절차 일거라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예방접종은 호주보다 많은 부분을 커버하는데, 필수항목에 있어서는 한개 정도만 빠진다고 합니다.
1. 결론적으로 만5~6세정도 되는 아이들은 Meningococcal C(뇌수막염C)만 빠지게 되는데 이 부분은 한국에선 접종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굳이 접종을 해야되나 생각했었고, 딱히 학교에서도 블루북이나 여타 접종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해서 굳이 억지로 할 필요는 없을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안 해도 뭐 큰 상관 없을거로 보였는데..어쨌든 이 나라에서 요구하는 부분이니 한국과 다르게 필요할 거라 생각되어서 해주기로 했습니다.
만3세어린이의 경우 MMR 2차(홍역)를 아직 접종하지 않은 상태라 Meningococcal C와 함께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2. 사실 예방접종 업데이트는 만3세인 둘째 때문에 하게 되었습니다. 메디케어에서 child care에 다니는 둘째의 예방접종 정보를 update하지 않으면 benefit을 계속 지급할 수 없다고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죠. 첫째는 가는김에 덤으로 하게 된건데.. 어쨌든 이 나라에서 요구하는 부분이니 해놓는게 좋다는 생각이네요.
3. 첫단계는 한국에서 예방접종 기록을 영문으로 받아오는게 필요합니다. 이 예방접종기록 영문판은 호주아이들이 출생때 부여받는 블루북의 역할을 대신 하게 되므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오늘 예방접종 받으면서 물어봤더니 우리 아이들은 블루북이 필요없고 이 기록부에 그냥 추가 내용을 기재해주는거로 블루북 대용으로 사용해도 된답니다.
4. 호주에서는 일단 GP를 찾아가면 됩니다. GP한테 예방접종 기록부를 보여주면 immunization form에다가 호주의 필수 접종을 했는지 안했는지 표시를 해서 문서로 주게 되고 그 문서를 메디케어에 방문해서 넘겨주면 1차적으로 완료가 됩니다. 30초만에 넘겨주는 이 문서를 주기 위해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그래도 30초만에 넘겨주고 1차적으로 끝나고 나면 medicare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앱에 현재 상태가 뜨게 되는데 약 2주정도 기다리니 아이들 기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5. E-health system이라고 전자화된 시스템에 넣으면 편하대서 그것도 같이 해달랬더니 해줘서 홈페이지들어가면 언제든지 기록을 열람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등록 한 후 얼마 후에 E-health system 관련 편지도 받았습니다.
6. 기록을 열람하면 어떤 항목을 접종 받았고 어떤 항목의 접종이 필요한지 뜨게 되는데 어이없게도 우리 아이들은 Hep B(B형간염)이 접종이 안되었다고 나오네요.. 3차까지 다 접종했는데도 왜인지 모르게 2차만 했다고 떠서 메디케어에 전화했더니... GP한테가서 정리를 하랍니다. 여기서부터 고난의 일정이 시작되는데.. GP한테 갔더니 호주에서도 Hep B는 3번 접종하는게 맞는데 왜 빠진지 모르겠다고.. Sydney Children's hospital(SCH)로 가서 물어봐야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세블럭 떨어진 Sydney Children's hospital로 갔습니다.
7. 가서 Outpatient 접수계에 물어봤더니 간호사들이 한참동안 기록지를 들고 설왕설래 하면서 자기들끼리 떠들더니.. 메디케어가 잘못된게 맞다고...다시 GP에게 가서 메디케어로 전화를 해서 정정해야 된답니다... 여기선 못해주냐고 했더니..이걸 처음 작성한 GP가 메디케어에 전화해서 바꿔야 된다고... 그리하여 다시 GP에게로.. 그런데 이 GP할머니는 오전에만 일하고 오후엔 예약제로 운영해서..다음날 갈수 밖에 없었고요.
8. 다음날 다시 GP에게 갔더니 글쎄.. GP 할머니가 우리들처럼..메디케어 전화걸고 메뉴 눌러서 상담원과 연결을 하는겁니다. 그러더니 상담원과 한참동안 설왕설래 하더니 고쳐졌다고... 배우신 분답게 욕도 우아하게 하시더군요... 메디케어는 Pain in the neck 이라고... 근데 Hep B는 틀린게 맞는데 MMR 과 Meningococcal C를 접종해야 된다고 다시 SCH로 가야 된다고 합니다..
(내용추가 : 친구가 그러는데 자기네도 그것때문에 실갱이 하다가 결국 한번 더 맞췄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슨... 출산직후 맞춘 Hep B는 횟수로 치지 않기 때문에 라고 하네요. 우리 할머니 GP는 그 문제로 메디케어와 오랫동안 실갱이 했고 SCH에서도 확인해줘서 우리는 그런일을 피할 수 있었던거네요.)
9. 다시 SCH로 갔더니 예약을 잡아주는데..... 두달 후로 잡아 준다는 겁니다.........허허.... 그래서 더 빠른 날짜는 안되냐고 했더니 그나마 잡아준게 3주후.....그나마 딸애의 방학 마지막날이라 시간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GP에게로 돌아가야 했으니... GP가 Referral을 써줘야 벌크빌링이 되고 본인 부담이 없다고.. 다시 GP한테 가서 Referral을 받아오라고 하는군요... 다시 GP에게로......몇번째 왔다 갔다 인지.............
10. 그리하여 약속날짜인 오늘 가서 예약서류 및 Referral을 제출했더니 기본적인 서류를 만들어 줬고, 스페샬리스트와 상담해서 빠진항목 다시 체크 하고 맞는 김에 독감백신도 같이 접종하기로 했습니다. 스페샬리스트옆에 의대 마지막학기의 수련의가 있었는데 우연하게도 한국인이더군요.
안울거라고 장담했던 딸애와 달리 아들은 무서움에 떨었습니다 .... 근데 아들은 주사 세대를 맞으면서도 실제론 울음 한번 내고 끝났는데... 안울거라던 딸애는 오히려 더 울고 불고 무섭다고 난리쳐서...겨우 겨우 접종했습니다.
어쨌든 잘 마쳤고... 딸애는 아래 의사인형을.. 아들은 라이온킹 책을 선물로 주는군요.
11. 마무리로 병원 놀이터에서 15분간 놀면서 문제가 없는지 지켜본후 집에 가라고 해서 15분 정도 놀게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예방접종 관련 에피소드는 마무리 되었네요. 딸은 12세까지 더 이상 추가 접종이 필요한 건 없다고 확인해 줬고 아들은 만 4세때 하나 추가 접종할게 있는데 그건 GP통해서 해도 된다고 자기네가 GP쪽으로 편지를 보내줄테니 GP한테 가서 접종받아도 되고 4세 되는달에 자기들 쪽에 예약하고 와도 된다고 합니다.
결국 새로 호주에 오는 아이들은 한국에서 접종 받은 것에 추가로 Meningococcal C만 추가하면 되는건데.. 이건 부모의 판단이 중요할거 같습니다. 호주에서 지역적이나 병리적으로 필요하니까 접종목록에 있는거라 생각되어서 우리 아이들은 접종 하는거로 했는데 Child care benefit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선택적으로 해도 될거 같다는 생각이네요.
호주에서 태어나지 않은 영유아들은 블루북도 만들고 호주에서 요구하는 모든 항목을 다 따라가면서 접종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예방접종 관련해서 100% 벌크빌링이 되었고, 본인 부담금은 한푼도 없었습니다만.. 이리저리 발품팔면서 시간 쓴게 너무 많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주사 한방에 30만원 하던 접종 3번 해주던 기억도 나고...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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