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2일 월요일

호주 PhD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우리나라의 박사과정은.......내가 최근까지 목격한바에 의하면 한마디로 "교수의 몸종" 이었다. 
연구비를 떼먹는 도구거나 교수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몸종이거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내 나이대의 박사과정은 다들 그랬다.

호주에서 박사과정을 할거라고 했더니..여러 사람들이.. 교수가 너무 부려먹으면 어쩌냐...그러느니 직업을 구하는게 낫지 않냐는 걱정의 말들을 해줬었는데...한학기의 반을 지난 이 시점에서 보면 그런 우려들은 정말 기우였다.

시간은 너무나 자유스러워서 일주일내내 안나와도 전혀 문제가 없고 수업은 4년내에 3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성적은 중요하지 않고 패스만 하면 되는거라 부담도 전혀 없다. 그냥 기초지식을 쌓으라는 의미에서 듣는거지 굳이 중요하지 않다. 그나마 필수과정인 1개의 수업은 논문 쓰는것에 대한 지도과정이라고 하니 실제론 2과목만 이수하면 되므로 수업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여기 박사과정에서 힘든 부분은 딱 한가지다. 연구 주제를 스스로 찾아서 스스로 논문을 쓰고 해 나가야 된다는거.
교수가 터치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 가끔씩 만나서 진도를 체크하고 조언을 해주는게 교수가 하는 터치의 전부이고 나머진 학생개인의 자유 혹은 개인의 능력이다.

여태까지 교수가 해준일은 실제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더컸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정착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면서 읽어봐야될 문서들을 전달해줘서 방향을 잡아주는 정도가 여태까지 내 지도교수가 나에게 해준일이다.

과연 내가 박사과정을 끝까지 진행하고 박사를 딴후 연구직을 구해서 이쪽 경력을 이어나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개발직만 12년 하다가 경험하는 연구직이 생각보다 나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고 있진 않다.

생활비를 가까스로 댈 수 있는 장학금과 복지혜택이라 경제적인 면이 걱정되긴 하지만 다음학기부터 튜터라도 같이 하면 돈을 까먹지는 않을거 같으니 큰 문제는 없을거 같고.. 정작 중요한건 개발직만 해오던 나에게 연구직이 평생할만큼 맞는 직업인지의 여부이다.




당분간은 이걸 파악하는 과정으로 여기며 안식년을 즐긴다는 맘으로 천천히 느린 인생을 즐길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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