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달을 넘어간 단아의 학교생활은 순조롭습니다.
알파벳과 단어 몇개만 아는 수준에서 Year 1에 입학했는데, 말도 이제 어느정도 알아 듣고 문법은 틀려도 하고싶은말은 하는거 같네요.
친구들 하고도 꽤 친해져서 집으로 초대도 몇번 받을 정도로 친해져서 이제 학교 생활에 완벽히 적응한거 같네요.
이렇게 되기까지 부모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를 해줬는데 그 중 엄마가 해준일들이 특히나 친구들과의 관계나 학교적응에서 큰 역할을 해준거 같아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적응은 친구사귀기로 부터
초반 말이 안통해서 학교 가기 힘들어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 시절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리하게 영어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친한 친구를 만들어주는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엄마의 취미와 딸의 친구사귀기를 접목시켰는데..
같은 반에 생일을 맞은 친구가 있으면 보통 컵케이크를 돌리는데, 컵케이크를 받은날은 무조건 생일 축하카드와 간단한 선물을 준비해서 다음날 반에서 전달해 주도록 했습니다.
카드는 단아가 직접 쓴 카드와, 엄마가 쓴 카드, 거기에 엄마의 취미인 리본만들기로 만든 리본이나 보타이, 볼펜등을 주는거죠.
그럼 그 선물을 받은 친구는 단아와 더 친해지게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답례선물을 주기도 하고 답례카드도 주기도 하고 하네요.
이렇게 몇번 선물과 카드를 줬더니 이제 생일을 앞둔 아이들이 일부러 단아한테 와서, 좀있으면 자기 생일이라고 되려 광고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하네요. 선물로 받은 머리띠를 일주일내내 하고 오기도 하고 더욱더 단아와 친근감을 느끼는거 같네요.
한국에 있을때부터 아내의 취미는 리본공예였습니다. 온갖 재료들을 동대문가서 사다가 리본이나 머리띠, 간단한 공예제품들을 만들었었는데, 시드니로 올때도 재료들을 많이 가져와서 그때 그때 아이성향에 맞게 만들어서 주고 있네요.
이렇게 친구 사귀는걸 엄마가 도와주니 벌써 몇몇 친구와 꽤 친해져서 집으로 초대도 받고 학교생활도 더 편하게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지난 주말엔 러시아에서온 마샤네 집에 초대받아서 다녀왔는데 그날도 선물로 받은 머리띠를 하루종일 하고 있더군요.




2. 영어는 천천히
전에도 썼다 시피... 아이들의 영어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들 배웁니다. 최근엔 집에서도 영어를 쓰기 시작하길래 집에서는 한국말만 쓰는거라고 주의를 줬을 정도로 아이들의 흡수력은 정말 빠르네요. 전혀 가르치지도 않은 "Can I have a look?" 같은 문장들을 자연스럽게 쓰는거 보면 역시 영어는 어른들만의 문제이네요. 그래도 읽고 쓰기는 신경을 써서 배워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엄마가 신경을 써주고 있습니다.
Year 1에서 배우는 영어는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입니다. 주당 5~6개정도의 비슷한 발음나는 단어를 요일별로 써오면서 간단한 숙제문제지를 풀어오는건데 이거론 약간 부족하다 싶어서 단아엄마가 택한 방법은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첫 3일정도는 일단 영어로 따라 쓰고 한글로 뜻을 쓴 후 읽는 연습을 합니다. 4일째 정도에선 화이트보드에 받아쓰기까지 시켜서 발음나는대로 써보는 연습을 시키고요.
마지막엔 해당단어로 문장을 만드는 연습까지 하는데.. 일반 명사들은 큰 문제가 없어도 get 이나 have같은 단어들은 영어교육방법을 모르는 우리가 가르치긴 좀 애매한부분이 아직 있는거 같네요.
3. 부모들과의 교류도 활발 하게
아이를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만나는 부모들과의 교류도 아이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나 3시 픽업시간에 애들을 데려온 후 놀이터에서 잠시 놀게 하면서 부모들과 얘기하는 시간이 큰 영향을 미치는거 같습니다.
영어가 아직 부족한 아내는 초반엔 그 시간을 힘들어 했는데, 요즘은 그래도 좀 편해져서 여러 부모들과 잘 어울리면서 얘기하더군요. 그렇게 부모끼리 친해지면 아이들은 더 빠르게 가까워질 수 밖에 없겠고 역시나 이게 아이의 학교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차일드케어에 다니는 아들의 경우 이게 힘든데.. 시간이 일정한 학교와 달리 차일드케어는 픽업시간이 제각각이라서 부모들과의 교류가 힘듭니다. 그래서 아들도 누나처럼 자기 친구집에 가고 친구 초대하고 싶다고 하는데...쉽지 않은 실정이네요.
4. 산수는 아빠의 몫
아빠로서 여러 가지 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긴 한데 최근 제대로 교육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낀건 산수 부분이네요.
산수 시간에 숙제를 내주는게 문제 풀어오기 인데, 문제만 빨리 풀어버리고 딴거 하려고 하는게 자꾸 보여서 원리를 배우는걸 도와주고 있습니다. 최근엔 두자릿수가 되는 덧셈문제를 많이 가르쳐 줬는데.. 7+8 같은 십자리 넘어가는 덧셈을 푸는데 손가락으로 하고 있길래 간단한 10진법 원리를 가르쳐줘서 암산으로 풀 수있도록 가르쳐 줬더니 이젠 암산으로도 잘 풀게 되었네요. 조만간 십자리 빼기를 알려줘야겠습니다.
5. 그래도 가장 중요한건 성격형성
그래도 역시나 가장 중요한건 성격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아 단우 두아이 모두 원래 성격이 밝아서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고 놀긴 하는데 포용력이 부족한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 부분을 많이 보강해주려고 엄마와 함께 신경을 써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친구와 놀기 시작하면 다른친구는 신경도 안쓰고 놀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자꾸 보여서 포용하고 다른친구를 신경쓸 수 있도록 계속 얘기를 해주고 있네요. 아이에게 쉽진 않은부분이긴 한데 포용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은 이 부분 위주로 신경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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