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2일 월요일

초면에 비자컨디션 물어보는 것에 대한 고찰

아내와 얘기하다가 나온 부분인데..

한국인이 별로 없는 랜드윅지역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근처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되면 반갑게 맞이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초면에도 비자컨디션부터 물어봅니다. 직접적으로 물어보진 않아도 "공부하러 오셨어요?" 이렇게 완곡하게 물어보죠. 
사실 한국 사람만 그런건 아니죠. 다른 나라 부모들을 만나도 공통적으로 완곡하게 물어봅니다. 
초면에 그런걸 물어보는건 좀실례다 오지랖이다 라는 분위기가 대부분인거 같긴한데.....
오늘 물어보는 쪽의 생각을 듣고나니 또 이해가 가게되는군요.

물어보는 쪽들은 보통 몇년이상 호주에서 살아왔고 그 기간동안 많은사람을 사귀었지만 정들만 하면 학위따고 떠나가고 해버리니 감정의 소모가 크다고 합니다. 상실감도 크게 느껴지고.. 그래서 이젠 사람을 가려서(?) 사귀게 될수 밖에 없다고 하는군요.
왔다 가는 사람이야 원래 그러려고 온거니까 괜찮겠지만 정주다 갑자기 떠나버리면 남는쪽의 상처도 크다고 하니 공감이 됩니다.

생일에 초대받아서 갔더니 그 애가 처음 한말이 "엄마, 단아네도 한국으로 돌아가요?"였었다는게 기억에 남는군요. 그때는 왜 저런 질문을 하나 했는데, 아이 입장에서도 상실감이 클거라 생각되고 하니 부모입장에서도 아이 친구도 비자컨디션따라 골라줄 수 밖에 없을거 같다는 심정이 이해가갑니다. 우리도 여기서 오래 살다보면 그렇게 되리란 예측이 가능하고요.

처음에 "공부하러 오셨어요?"라는 질문을 들으면 PhD 코스를 하고 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네 박사과정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던게 너무 무지한 대답이었다는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걸 물어보는게 아닌데...

초면에 비자를 묻는건 실례이기도 하겠지만... "공부하러 오셨어요?" 까지는 이해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